My family

My dog Dehli

Theodore's Dad 2010. 6. 14. 02:14

오늘은 정말 영화에서 볼만한 일들이 일어난 하루여서, 짧게나마 블로그에 오늘을 기록하려한다.

나는 강이지를 키우는 사람이다. 나는 개를 좋아한다. 개들은 항상 긍정적이고, 현재를 살며, 주인에게 지극한 사랑과 복종을 보여준다.

우리델리는 특이한 강아지다. 천식이 있어서 늘 켁켁대며, 중형견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강아지들에게 겁먹는 강아지다. 또한 귀찬니즘의 대가임에도 불구하고, 산책을 할때는 무한에너지를 보여준다. 정말 무한에너지를 보여준다. 아마 hound과 견을 키워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비글은 하운드견 중에서 또 지랄견으로도 유명한 강아지라, 에너지가 많다.

아무튼 우리 델리는 이러한 강아지다. 나는 이기집애를 태어난지 3개월만에 분양받아서, 지금까지 4년간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왔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지랄견이라 집 테러리스트로 4년간 활약을 해왔다. 델리를 키우면서 집안 보수 비용을 합계하면 아마 100만원이 넘을 것이다. 나의 몽블랑펜을씹어먹고, 까르띠에 지갑을 갈아먹고, 각종 전기물 코드 분해하고, 말을하면 길다. 또한 단모견이라서(털이짧은 개)털을 엄청 흘리고 다닌다. 정말 흘린 털만해도 개 10마리를 만들수 있을 정도로 많이 흘렸다.

델리는 어떻게 보면 골치거리다. 얘때문에 음식물을 식탁에 올려놓고 잘수 없어 매일 정리하고, 흘린 털로 인해서 하루에 한번은 청소기를 돌려한다. 하지만 델리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의 충성견이다. 나를 주인으로 섬기고 늘 나에게 충성을 보이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다. 내가 '말리와 나'에서 가장 기억나는 대사는 바로 '개는 나의 명성, 나의 status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거지이여도, 왕이여도 나는 개의 Master이고. 그저 사랑을 받기 원하며, 사랑의 댓가로 나에게 충성과 우정을 준다'.

델리가 오늘 일을 저질렀다. 델리가 오늘 아버지 회사에서(아래시작점)에서 탈출해서, 인덕원방향 쪽으로 도망갔다는 얘기를 듣고 나는 델리를 찾아서 안양 일대를 3시간 자전거로 델리를 부르며 찾았다. 델리와 나랑 주로 평촌 중앙공원에서 산책을 많이 즐기기 때문에 평촌중앙공원도 가고,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로도 가고, 정말 작은 골목들을 다 뒤적거리며 델리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나는 3시간동안 불러도 개의 짖는 소리 조차 들을 수 없게 되자, 혹시 가다가 길에서 자동차에 치인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발생했다. 마침 길거리에는 이상한 실루엣들이 많았고, 나는 두려움과 슬픔을 뒤로한채 거리에 혹시 다친 나의 애견이 있지 않을까해서 길의 흔적을 보며 찾아다녔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수색작업이 7시경이 되어도 소식이 없고 마침 신영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평촌서 부터 집까지 걸어가면서 한번 찾아보겠다고, 지원을 했다. 만삭임신부가 '델리!'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행인이, 범계역 근처에서 갈색 비글을 봤다고 전달해주었다.

델리는 집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장모님이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1층에 내려오실때, 델리가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소식을 들은 나는 집으로 재빨리 돌아갔다.

map.png

위에 맵은 내가 생각한 델리의 귀가 경로로 simulation한 것이다. 델리는 큰사거리를 최소 4번을 지나가야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무사히 안다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바빠서 한 3일간 못봤었는데, 주인을 보러 ... 정말 먼길을 찾아왔다. 델리를 보자 나는 굉장한 감정의 파도가 나를 스쳐지나갔다. 이놈은 내가 그렇게 좋은가? 목숨이 위태로와도, 주인을 보러 온것인가?

이렇게 오늘의 해프닝은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나는 남들한테는 별것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일에 대해서 대단한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다.

부록: 우리델리 Profile

1.Name: Dehli

2. Birth Date: 2006. 3. 1

3.Occupation: Pet dog.

- 4 대 주요 업무

a. 주인과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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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애교 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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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충성하기.

P1020020.JPG

d. 잠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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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Best moments: 오늘, 예전 태연이가 울었는데 우리방에서 안들려서 우리깨우러 온날, 신영이가 정말 힘든 날..파악하고 애교모드로 돌입, 매일 퇴근할때 나를 뛰어오며 반겨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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