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s running in my head

Fathers....

Theodore's Dad 2009. 6. 3. 11:28
아버지가 어제 관상동맥 수술을 하셨었다. 큰수술이니 만큼 리스크가 낮아도 가족으로서 걱정되는건 리스크 높은 수술과 다름이 없다.
신기한 것은 아버지의 수술이 진행되면서 지금 내가 살아온 기억나는 대략 25년간의 삶들이 주마간산 처럼 지나간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것이 아버지라는 인물이다. 우리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자기 가족을 지키는 좋은 아버지들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아버지는 얼굴을 자주못보고, 아버지는 약속도 잘못지키고, 아버지는 저녁 늦게 들어오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대중에 박혀 있다.
이번 수술을 통해서 '아버지'라는 인물이 얼마나 저평가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아버지'는 책임이 강한 자리이고,
생각을 해보면 아버지의 역할은 매우 크다.
아버지는 집의 기둥이다.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가족이 다른것에 신경안쓰고 잘먹고 잘잘 수 있게 도와준다.
'잘먹고 잘잔다' 이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없어본 사람들만이 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잘먹고 잘자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아버지에게 표시를 해주지 않는다.
오늘 잠을 자면서 나의 이불이 뽀송뽀송하고, 집내부가 따듯하고, 저녁에 음식이 저녁식탁에 있다면, 한번쯤 아버지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좋을 것같다.
아버지는 또한 우리의 가치관을 설립을 해주고 롤모델이 되어준다.
아들은 분명 아버지의 행동들과 생각들을 닮을 수 밖에 없고, 아버지는 딸들에게 미래 그 딸들이 결혼할 남자에 대한 비교대상이 되어준다.


'아버지'들은 또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방법들과 각종 경험을 통한 지혜를 자식들에게 전해준다.
'아버지'들은 자신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자식들에게 자신에게 없었던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회 또한 사람들이 잘 인식을 못하는 부분인데, 우리의 대학학비를 내주기 위해 뼈빠지게 일을 해서 보통 자식들은 그 대학생활동안 술먹고, 학기 제대로 수강안하고, 뭐 아버지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보통한다. 대학학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를 갈 수 있던 기회, 대학교 가서 똑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 이런 안보이는 간접적인 부분들이 바로 '아버지'가 제공하는 부분이다.

'아버지'는 ambient적인 부분을 제공하는 역할이라서, 없어진 뒤에야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숨쉴 수 있는 좋은 공기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다가, 공기가 나쁘거나 없는 환경에서 질식할 때 그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나는 비록 4주밖에 군훈련을 안받았지만, 거기서 화생방이라는 훈련이 있다.

독가스 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인데, 들어가면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는 각종 콧물,눈물, 침, 뭐 말할 것 없이 추해지는데, 그 공간안에서 약 2분미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나올때 마시는 그 맑은 공기는 그 무엇보다 값진 한 숨이 된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바로 그러한 공기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인생을 직접 가이드 해주고 충분히 사랑해주는 엄마들이 있다면, 그런 사랑을 충분히 해줄 수 있게 해주는 아버지가 또한 있는 것이다. 항상 바로 보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우선시 될때가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아버지'가 제공하는 우리 삶의 보다 나은 윤택함과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되새겨 '아버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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